Shawn PARK     박경종

Hover Maneuver     부양 운동
23 Nov - 21 Dec, 2023
The Hover Maneuver series, the focal point of this exhibition, exudes a spontaneous expression of a chain reaction stemming from simple image associations or sensory responses ignited by improvised lines and colours. As articulated by the artist himself, this entire creative process unfolds as a sequence of relatively impromptu responses. Consequently, the paintings emanate an aura of seeking to convey an attitude—a playful demeanour—rather than delving into profound contemplation or constructing complex symbolic structures and metaphors. It's a paradoxical dynamic: PARK's paintings, adorned with lightly floating, buoyant, and hovering images, paradoxically evoke somewhere else beyond.

As someone noted, paintings have been arduous since ancient times. It was difficult, serious, onerous, and a subject of concern. This is because it had to contain magical aspirations and prove the greatness and sanctity of God, and it had to contain energy. Over the past century or so, its death and return have even been repeated several times. The playful attitude of the Hover Maneuver series is almost a reaction to this historical gravity. Painterly aspects and cartoon lines are juxtaposed, and figurative foreground and abstract background are combined. The hidden subtitle of the exhibition, "Abstract Play," aligns with this context. It is a playful and simultaneously strategic attitude. By confronting the desire to be light or the obsessive will to be light, images hover, and the hierarchy, like an afterimage, collapses. The spontaneous and playful attitude presented by the Hover Maneuver is nothing other than this quite subversive sense.
이번 전시의 중심을 이루는 < 부양 운동 > 회화 연작은 즉흥적으로 만들어진 선과 색으로부터 출발한 단순한 이미지의 연상 혹은 감각적 반응의 연쇄작용을 자연스럽게 표출해낸다. 작가 스스로의 말에 따르면 이러한 전체의 과정조차 상당히 즉흥적인 대응의 연속이다. 그때문인지 박경종의 회화는 깊은 고민이나 사색 혹은 복잡한 상징과 은유의 의미구조 보다는, 태도, 상당히 유희적인 태도 그 자체를 드러내고자 하는 이미지처럼 보여진다. 역설적인 점은, 그리하여 가볍게 떠다니는, 부유하는, 부양하는 이미지들로 가득한 박경종의 회화가 오히려 그 반대편 너머의 어딘가를 상기시킨다는 것이다.

누군가의 지적처럼 회화는 고래로부터 무거웠다. 어려웠고 진지했으며 힘들고 고민스러운 대상이었다. 주술적 기원을 담아내고 신의 위대함과 거룩함을 증명해야만 했기 때문이며, 기운생동을 담아 내고 형사가 아닌 사의를 추구해야 했기 때문이다. 근래 백 여년 동안에는 심지어 종말과 귀환을 수 차례 반복했다. < 부양 운동 > 연작의 유희적 태도는 이러한 무거움에 대한 반작용에 가깝다. 회화적 면과 만화적 선을 병치하고 구상적 전경과 추상적 배경이 습합 돼있다. 이번 전시의 숨겨진 부제가 “추상 미술 놀이”인 것도 동일한 맥락일 테다. 유희적이며 동시에 전략적인 태도인 셈이다. 가볍고자 하는 욕망 혹은 가벼워야만 한다는 강박적 의지 앞에서 이미지들은 부유하고 잔상과도 같은 위계는 허물어진다. < 부양 운동 >이 제시하는 즉흥적이고 유희적인 태도는 이렇듯 상당히 전복적인 감각에 다름이 아니다.